사람의 호기심을 유도하는 화술 두 가지

2023. 12. 15. 00:06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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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지루하고 장황해서 재미가 없는 사람이 있고, 오래도록 이야기를 해도 지루하지 않고 계속해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사람이 있습니다. 과연 이런 사람들은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요?

 

사람은 처음에는 외모에서 풍기는 분위기로 끌리게 되는 경우가 흔하지만 상대와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다시 평가가 갈리게 되곤 합니다. 아무리 수려한 외모와 멋진 옷을 입고 있어도 말하는 것이 어눌하고 논리가 없이 불안하다면 그 사람은 낮은 평가를 받게 되고, 허름한 옷차림에 못생긴 얼굴이라도 말하는 내용이 조리가 있고 명쾌하며 지적이라면 평가가 역전되어 높은 평가를 받게 됩니다. 만약 후자의 이야기가 재미까지 있고 끊임없이 듣고 싶게 하는 매력이 있다면 사람들은 모두 그쪽으로 몰리게 되고 말 것입니다. 이처럼 사람에게 있어서 언어는 그 사람을 평가하는 큰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이런 이유로 외모에 관계없이 말을 잘 못하는 사람은 평소에 많은 고민에 빠질 수 있습니다. 나는 왜 인기가 없는 것일까?, 말을 더 잘하는 방법은 없을까?,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화술이란 게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것은 회화에서 뿐 아니라 소설을 쓰는 사람들에게도 사실은 고민거리입니다. 사람들을 오래도록 붙들고 있고 싶은 것은 대화를 할 때 뿐 아니라 독자에게 끝까지 자신의 이야기를 읽게 하고 싶을 때에도 같은 원리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간단한 방법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합니다. 누구나 이것을 이해하면 사람들에게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바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방법입니다. 사람이 호기심에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듯이 이 알 수 없는 욕구는 사람들을 떠나지 못하게 만듭니다.

 

가장 간단한 두 가지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 째, 이야기 속에 ‘모순’을 섞는 것입니다, 둘 째, ‘비밀’이란 것을 암시하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를 적절히 활용하면 사람들은 쉽사리 당신의 곁을 떠나지 못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세상에서 가장 약한 호랑이는?’ 하는 질문을 했다고 쳐보겠습니다.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호랑이는 강한 것인데 왜 가장 약한 것을 질문할까? 하고 의아한 생각이 들게 될 것입니다. 이처럼 반대의 이미지를 말로써 나타내면 사람들은 자신 속의 모순에 빠져 호기심이 발동하게 됩니다. 또한 은근히 ‘비밀’에 관한 냄새를 풍기면 사람은 기어이 그것을 알아내려 스스로 다가오게 되어 있습니다. 어떤 상품이나 연예인이 신비주의를 표방하는 것도 이 비밀의 마케팅력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 그러면 모순이라는 힘을 어떻게 이야기에 섞을 것인가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혹시 친구를 만났는데 그 친구가 머뭇머뭇하다가 ‘야, 사실은 있자나….. 에이 아니다, 아무것도 아니야’라고 한 경험이 있나요? 그럴 때 많은 사람들은 뒷이야기를 듣지 못한 찜찜함에 ‘야, 뭐야? 왜 말을 하다말어. 뭔데? 말해봐.’ 하고 호기심에 다시 질문을 하게 될 것입니다. 호기심이란 바로 이 가슴 답답하고 찜찜한 감정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모순도 답답함과 불쾌감을 느끼게 하는 요소로 빨리 그 해답을 얻고 싶어지게 합니다. 이것을 다른 말로 인지 부조화라고도 합니다. 이런 사고에 빠지면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방어기제가 발동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불타는 얼음이 뭐게?‘, ‘건강에 좋은 독이 뭐게?’, ‘아무데나 버려도 되는 플라스틱 용기는?’ 하는 질문을 하면 뭔가 이치에 맞지 않는 위화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것은 얼음은 불에 타지 않고, 독은 건강에 나쁜 것이며, 플라스틱은 잘 썩지 않으므로 아무데나 버려서는 안된다는 고정관념이 충돌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상반되는 이야기를 조합시키는 것이 호기심을 유발하는 테크닉이 될 수 있습니다. 모순은 극단적인 것일수록 그 효과도 강합니다. 하지만 그 답답함을 결코 오래도록 질질 끌어서는 안 됩니다. 모순으로 관심을 끌었으면 다음 순간 빨리 그 궁금증에 대한 풀이를 연결시켜야 효과가 좋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은 짜증을 내게 될 수 있습니다. 앞에서 한 질문들에 대해서, 불타는 얼음은 메탄 하이드레이트를, 건강에 좋은 독은 병에 대한 항체를, 아무데나 버려도 되는 플라스틱은 미생물 분해되는 플라스틱이라고 설명을 곁들여 줍니다. 언뜻 모순으로 보이던 것이 그런 해결책이 있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 사람의 뇌는 상쾌함을 느끼고 상대에 대해서 호감이 간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사람은 의외의 것에 그리고 순식간에 변화하는 것에 강한 호기심을 느끼게 됩니다. 이것은 느릿하게 변하는 하늘의 색을 보고있기 보다, 폭약이 터지는 광경에 이목이 끌리는 것과 유사합니다. 그래서 이야기를 할 때에는 강하고 독특한 강조를 넣는 것도 도움이 되곤 합니다.

 

다음은 ‘비밀’에 관한 언급을 하는 방법인데, 그 정보의 희소성이 오직 나만이 특별히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라는 기대감과 쾌감을 느끼게 합니다. 비밀이야기라는 분위기를 풍기면 자연히 그 다음에 나올 내용에 귀가 솔깃해지기 마련입니다. 사람은 더 희소한 것에 욕심이 생기는 법이어서, 그 욕심을 이용하는 화술을 적절히 섞으면 많은 경우 오랜 시간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습니다. 사람은 짓궂게도 비밀을 알고 싶은 욕구와 그것을 폭로하고 싶은 욕구가 동시에 존재합니다. 이런 욕구와 이성이 충돌하여 자신이 들은 비밀을 말하고 싶은 욕구와 그것을 참으려는 마음이 한층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듭니다. 이 수법은 직접 비밀에 관해서 말하지 않더라도 비밀이 있는 것 같은 냄새를 풍기는 것 만으로도 효과가 있습니다.

이것은 잘 활용하면 가장 간단하게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리 앞 뒤의 관계를 잘 생각해서 질문과 답을 마련해 두는 용의주도함이 필요한 것이기도 하며, 무분별하게 남발하면 오히려 신선함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도 알아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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