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2. 10. 20:54ㆍ카테고리 없음
혹시나 개를 키울 때 개가 부모를 기억하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든 적은 없는가? 대개의 경우 개를 분양 받으려고 애견샵을 찾아봐도 강아지만 있지 부모개가 어떤 놈인지는 알 수 없다. 부모라고는 해도 아빠가 누군지는 순종 혈통으로 관리하는 개가 아니면 알 수 없는 경우가 많고 그나마 어미는 찾으면 알 수 있다. 그래서 강아지가 태어나서 마주하게 되는 부모는 사실상 어미 개 뿐이라 생각할 수 있다. 인간은 자신이 친자가 아니라 입양이 되었다고 하면 슬픔이 찾아오고 자신의 친부모를 찾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데 개는 왜 안 그럴까? 간혹 시골에서 개를 키우는 경우 집에서 강아지를 많이 낳으면 주변 집들에 나누어 주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 나중에라도 부모를 만나면 알아보는 것일까?
*과연 강아지 때 헤어진 부모를 개는 기억하고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개들은 어릴 적 헤어진 부모를 기억하지 못한다. 개가 주인을 알아보고 구분하는 것을 보면 머리가 나빠서는 아닌 듯 하다. 하지만 사람도 어릴 적 부모와 헤어지면 그 기억이 흐리멍텅하 듯 개도 그 기억이 선명하지 못하다. 사람의 경우 1살 때에는 부모를 1달이면 잊어버리고 2살 때에는 6개월이면 잊어 버리고 3살 때에는 1년이면 잊어버리고 5살 때에는 어렴풋이 기억한다고 한다. 6살 이후에는 부모와 헤어지더라도 부모의 모습이나 행동들이 성인이 되도록 각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3살이 되지도 않은 아이들을 보육원이나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것은 부모나 아이에게 그리 좋은 일은 아닐 것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강아지를 어릴 적에 멀리 보내면 그 부모를 알아보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지만 잠시 1주일 정도 떨어트렸다가 다시 재회를 시키면 다른 개와 섞여 있어도 그 부모 개를 잘 찾아간다는 결과도 있다. 이것은 어릴 적 몇 주간 어미의 젖을 먹기 때문에 그 냄새를 기억하는 것일 수도 있다.
*어미 개는 자신의 새끼를 알아볼까?
새끼를 낳은 어미에게서 강아지를 때어 내려고 하면 어미 개는 신경질적이고 날카로운 반응을 보일 수 있다. 이것은 어미 개가 자신의 새끼를 보호하고 키우려는 본능 때문이다. 하지만 이 동물적인 본능은 새끼가 살아 남을 수 있도록 하는 최단기간에만 상승하며 차츰 사그라들게 된다. 비난을 하거나 부정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개가 자신의 새끼를 인식하고 최대한 보호하려는 시기는 젖을 먹기 시작해서 젖을 때게 되는 통상 3주에서 8주정도 까지라 할 수 있다. 그 후에는 어미 개도 새끼에게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것이 곧 자식들을 잊어버렸다고 하는 것이라면 슬픈 마음이 들 수 있지만 개들은 본능적으로 그렇게 행동하곤 한다. 이는 8주가 지난 다음에 어미 개에게서 새끼들을 두어 달 떨어트려 놓았다가 다시 데리고 가면 보이는 행동에서 알 수 있는데 어미 개는 자신의 새끼를 알아보지 못하고 짖거나 여느 개들처럼 냄새를 맡거나 하지 정겨운 그런 모습은 찾을 수 없다. 이를 보면 오히려 새끼 개는 얼마간 부모를 기억하지만 어미 개는 새끼에 대한 기억을 그다지 간직하지 않는다는 것처럼 보여진다.
하지만 여기서 놀라운 사실은 어린 개라도 자신의 부모는 잊어도 그 당시 자신의 주인이었던 사람은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이것을 보면 개와 인간이 얼마나 오래도록 중요한 관계를 맺어왔는지 이해할 수 있는 면이 아닐까?
강아지에게 자신의 주인이라고 확실하게 뇌리에 박히는 시기는 보통 생후 3개월 이후 6개월 정도라고 한다. 개가 태어나서 젖을 먹을 때는 눈도 안보이고 소리도 잘 듣지 못한다. 젖을 찾아가는 것도 더듬더듬 촉각을 이용한다. 그러다 3주가 되면 눈과 귀가 트이고 4~7주면 움직임도 빨라지고 몰라보게 활달해 진다. 이 때에는 이미 주변 사람을 인식하고 형제들과도 놀이를 통해서 교류를 시작한다. 이 시기에 개를 어떻게 교육시키고 개들간 교류 또는 애정을 경험했느냐에 따라 개가 여생 인간과 어떤 식으로 관계를 해 나갈 것인지에 큰 영향을 끼친다. 이 시기에 배우지 못한 경험은 평생 동안 보충하기 힘들 수 있다. 8주가 지나면 훈련이 가능해지고 확실히 경고나 재미, 그 상황을 판단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은 혼이 나는 것인지 놀아주는 것인지를 구분한다는 말이다. 이런 인식이 형성되는 시기가 약 3개월까지이고 4~5개월이 되면 자신의 주인이 각인되기 시작한다. 이 시기는 서열이 정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해력이 높아지고 사회적인 학습을 시켜야 되는 시기라 할 수 있다. 그래서 개가 8개월 정도가 되면 완전히 주인에게 따르게 되며 다른 주인으로 바뀌기가 힘들어 진다. 애견샵을 가보면 간혹 6개월 이상 된 개들이 보이곤 하는데 이런 개들의 가격이 확연히 낮아진 것을 알 수 있다. 이것도 개들의 이런 주인에 대한 인식과 기회의 박탈과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