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2. 9. 23:34ㆍ카테고리 없음

겨울이 다가오면서 기온이 떨어지면 새벽 무렵부터 자동차 앞유리에 두텁게 성에가 끼곤 한다. 아침 출근을 위해 내려와 보니 성에가 심해서 짜증이 났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럴 때 혹자는 얼음을 녹이는 데는 펄펄 끓는 물이 최고지 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실은 자동차에는 큰 트러블을 야기할 수 있는 행동이라 할 수 있다.
자동차의 앞유리는 두 장의 재질이 다른 유리가 특수한 필름으로 접합된 복잡한 구조를 하고 있다. 이것은 사고가 났을 때 앞유리가 파손되면서 유리 파편이 상해를 일으키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그 구조상 끓는 물을 부으면 자칫하면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유리소재는 열을 가하면 조금이나마 팽창한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알고 있을 것이다. 앞유리는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두 장의 유리 사이에 단단한 하지만 유연성이 있는 하나의 층을 끼고 있는데, 유리창이 얼어 붙는 상황에서 앞유리에 뜨거운 물을 부으면 안쪽 면의 유리에는 열이 전달되지 못한다. 하지만 바깥쪽 유리는 뜨거워지므로 팽창하게 된다. 이 때에 안쪽과 바깥쪽 유리의 팽창률이 크게 차이가 생기면 바깥쪽 유리만 휘거나 변형을 일으킬 수 있고 심하면 유리에 금이 갈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앞유리창에 성에가 낄 정도의 날씨로 유리 표면온도가 0도 이하의 상태일 때, 갑자기 뜨거운 물을 부으면 순간적으로 표면온도는 90에서 100도의 온도차가 생기고 이로써 유리가 휘거나 균열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이 때에 유리 표면에 작은 돌자국이나 기스, 손상부위가 있다면 유리는 심하게 쩍 하고 갈라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동차 유리에 성에가 끼었다고 갑자기 뜨거운 물을 붓는 방법은 추천하지 않는다.
*그러면 어떤 방법이 좋을까?
가장 간단한 것은 그냥 수돗물이나 15~20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을 뿌리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바깥기온이 영하라면 금새 다시 얼어버림으로 오히려 역효과가 생기기 쉽다.
차를 사용하다가 성에가 낄 것 같은 상황이라면 미리 성에 대책을 세워 두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다. 성에는 바깥 공기가 접촉하지 못하게 하면 미연에 방지할 수 있기 때문에 자동차 용품점에서 파는 성에방지커버를 이용하면 효과적이다.
만약 성에가 끼었다면 성에 제거 스프레이를 뿌리거나 성에 제거기로 긁어 낼 수 있지만 이마저 없다면 집안에 있는 알코올을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소독용 에탄올에 물을 약간 섞어 유리에 뿌려주면 성에가 금새 녹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알코올의 녹는점이 -114도여서 아무리 추운 날씨여도 얼음을 확실하게 녹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성에를 제거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알코올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마저도 귀찮고 처음부터 성에가 안 생겼으면 하는 사람은 유리에 발수가공 처리를 해두면 좋다. 결국 성에도 물이 어는 것이므로 발수코팅을 하게 되면 유리와 물이 서로 떠있는 상태가 되어 성에가 끼어도 손으로 털어 내기만 하면 쉽게 제거가 가능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