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2. 8. 06:13ㆍ카테고리 없음
서번트 증후군이란 자폐증과 같은 장애가 있으면서도 경이적인 기억력이나 계산 능력 등 특출난 능력을 지닌 사람을 말한다. 지적장애, 신경장애, 발달장애가 있음에도 본인의 지적 능력에 비해 이상하리 만치 높은 수준의 천재적인 능력을 지닌 사람들이 실제로 존재한다.
그 중 특히 자폐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 중 많이 보게 되는데, 특이한 점은 거의 이들이 남자라는 사실이다. 이들의 병은 언어와 계산을 담당하는 대뇌 좌반구에 어떤 손상이 생겨 발생한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하지만 자폐증의 진단 만으로는 이들 서번트 증후군인 사람을 가려내는 것은 힘들다고 한다. 자폐증 환자들 중 일부가 그 특별한 능력을 발휘하게 되었을 때에야 서번트 증후군으로 다시 분류되곤 한다.
서번트 증후군에도 크게 두 가지 분류가 있는데, 하나는 유능한 서번트이고 다른 하나는 경이적인 서번트이다. 유능한 서번트는 지적 장애가 있으며 음악이나 미술 등 특정 분야에서 본인의 지적 능력과 비교했을 때 더 뛰어난 성과를 내는 능력이 있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경이적인 서번트는 지적 능력과 관계없이 한눈에 봐도 범상치 않은 능력이 있음을 알 수 있는 우수한 존재를 가리킨다. 유능한 서번트는 본인의 지적 능력에 비해 우수한 것이지만 경이적인 서번트는 정말로 특별할 수 밖에 없는 레벨로 세계적으로도 100명 정도로 손꼽힌다.
*서번트 증후군은 어떤 능력을 지니나
이들 중에는 음악 교육을 한 번도 받은 적이 없음에도 어떤 곡이던 한 번 들으면 통째로 외우고 연주까지도 가능한 이들이 있다. 그 중에는 단지 몇 곡이 아닌 수 천곡을 암기하고 있는 이들도 있다. 또 다른 경우는 어떤 난해하고 복잡한 내용의 서적이라고 하더라도 한번 스쳐 읽기만 해도 통째로 암기해 버리는 능력자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들이 그 내용을 전부 이해하고 있다는 말은 유감스럽게도 아니다. 있는 그대로 자신이 본 모든 내용을 마치 영화처럼 찍어버리는 능력인 것이다.
미술 분야에서는 어떤 그림이든 한 번 본 것이라면 그대로 그려 낼 수 있는 능력도 존재한다. 이들은 뛰어다니는 동물을 본 것 만으로 그 순간의 동물의 근육의 모양까지 모두 그려 낸다. 영화 레인맨에서와 같이 천재적인 수학적 재능을 보이기도 한다. 이들의 머리는 수학에 최적화되어 어떤 것이든 세상을 수학으로 풀어버린다.
드물긴하지만 서번트 증후군의 사람들 중 다시 공감각의 능력을 지닌 사람도 있다고 한다. 이들은 색을 듣고 수학을 그린다. 그래서 이런 특별한 사람들이 하는 행위가 일반인으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고 한다. 때로 이들은 의사가 되기도 하고 음악가, 미술가, 교수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사고에 대한 유연성이 부족하고 여러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부족해 인간관계가 많은 곳에서는 생활하기 힘들다고 한다.
이들은 특정한 한가지 분야에 정통하지만 일상생활의 대부분에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정도이다. 예를 들면 수학에는 천재이지만 스스로 구도도 신지 못하는 것이다.
*자발적 서번트를 만들 수 없을까? 라는 생각
인간의 뇌는 아직 미지의 영역이 많다. 이 서번트 증후군도 그 중 한가지이다. 누군가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슈퍼 능력을 인공적으로 이끌어 낼 수 있다면 하는 공상이 어떤 곳에서는 실제로 연구되고 있다.
세계 여러 곳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한 후, 평소에는 없던 능력이 생긴 케이스가 몇 몇 보고 되었다. 한 10살 소년은 친구들과 야구를 하다 머리에 야구공을 맞고 쓰러졌는데, 병원으로 실려가 치료를 받은 며칠 후부터 자신의 기억력이 이전에 비해 월등히 좋아진 것을 느꼈다고 한다. 또 어떤 사람은 머리에 심한 충격을 입는 사고를 당한 후 외국어를 몇 개나 익히게 되었고, 어떤 이는 피아노를 갑자기 치게 되었다는 경우도 있다. 이들 중 몇 몇은 나중에 서번트 증후군으로 진단을 받는 경우도 있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정상적인 지능을 지니며 평범한 사람이었지만 특정 사고를 분기점으로 새로운 능력까지 생긴 것이다.
그런 점에 착안해 한 대학은 인간의 좌측 뇌의 뇌피에 약한 전기자극을 가해 특정 부위의 활동을 극대화 시키는 실험을 하게 된다. 이는 인간의 뇌가 뇌 각 부위의 안정적인 부하 분산을 하며 어떤 상황에서는 특정 부위의 능력을 저하시킨다는 점을 감안해 이를 방해 함으로써 인공적으로 한 영역의 활동을 지속시키는 실험에 속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실험은 약간의 성공을 거둔다. 아직 완전히 안전한 방법이 아니라는데 문제가 지적되지만 만약 이 실험이 100% 안전하고 부작용이 없다면 인간은 자발적 서번트가 될 수 있을 가능성이 시사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는 하더라도 인간에게는 모두 동일한 능력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어서, 유능한 서번트와 경이적인 서번트가 존재하듯이 인공적인 자극으로 극적인 능력을 얻을 수 있는 선택 받은 사람은 몇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