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2. 6. 14:37ㆍ카테고리 없음
*사상 첫 다세포생물
선캄브리아대 말기에 출현한 생물의 군을 에디아카라 동물군이라고 한다. 에디아카라 동물군은 껍질이 없는 무척추 동물이었다. 그런데 이것이 이전의 생물들과 큰 차이를 보이는 점이 있는데 바로 다세포생물이었다는 점이다. 그렇다, 에디아카라 동물군은 지구상에 처음으로 출현한 다세포생물이었던 것이다.
지구의 생명체는 약 38억년 전에 탄생했다. 그리고 에디아카라 동물군의 출현은 약 6억년 전이다. 단세포생물에서 첫 다세포생물이 생기기까지 32억년이 걸린 것이다. 하지만 에디아카라 동물군에서 인류에 이르기까지는 훨씬 빠른 6억년만이 걸렸을 뿐이다.
에디아카라 동물군이라는 것은 오스트렐리아의 에디아카라에서 화석이 대량으로 발견되었기 때문에 명명된 이름이다. 이것은 에디아카라 동물군이라고도 불린다. 오스트렐리아 이외에서도 발견되었는데, 러시아의 백해, 캐나다 뉴펀들랜드 등에서도 같은 화석이 발견되어서 이것이 세계적으로 분포하였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에디아카라 동물군이 첫 다세포생물이 아니었다?
에디아카라 동물군이 최초의 다세포생물이 아니었다는 설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에디아카라 동물군 이전 원생대 중기에 소형의 다세포생물이 이미 생겨났었다는 설이고, 또 하나는 에디아카라 동물군이 거대한 단세포생물이라는 설이다. 만약 이 설이 맞다고 한다면 다세포생물이 지구상에 나타나게 되는 것은 캄브리아기가 된다.
*에디아카라 동물군의 특징
캄브리아기에 들어서서 껍질과 골격을 지닌 생물이 생겨난다. 이런 생물은 화석으로 남기 쉽다. 하지만 이전의 에디아카라 동물군은 껍질이 없었기 때문에 화석으로 남기가 어려웠다.
종래의 선캄브리아기 지층에서는 화석이 발견된 적이 없었는데 1964년에 에디아카라에서 발견됨으로써 고생물학계는 큰 충격에 휩싸인다. 화석으로 남기 어렵다던 에디아카라 동물군이 대량의 화석으로 남게 된 것은 살아있는 채로 일순간에 진흙에 휩싸여 산소가 없는 고압 하에 놓여졌기 때문이라고 여겨지고 있다. 에디아카라 동물군이 현재의 동물군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에디아카라 동물군은 진화의 계통이 분기되어진 종이었고 현재의 생물의 선조라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에디아카라 동물군은 동물계, 식물계 등 현재의 것들과는 전혀 다른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이것은 벤드비온타(Vendobionta) 생물계라는 독자 분류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에디아카라 동물군의 탄생
에디아카라 동물군 이전의 생물은 단세포 생물이었는데 에디아카라기에 다세포생물로 진화하게 된 이유로서 지구환경의 급격한 변화를 생각할 수 있다. 에디아카라기 전에 지구전체가 3000미터의 얼음에 덮였던 시기가 있었다. 적도까지 얼어있었던 극한의 환경이었던 것이다. 이 때의 지구를 눈덩이 지구(Snowball Earth)라고 한다. 이 때에 지구에서는 대량의 생물이 몰사죽음하게 된다. 그러다 화산활동이 일어나 이산화탄소가 대기중에 퍼지게 되며 온실효과가 발생하게 되자 지구의 기온은 상승하게 된다. 살아남은 광합성 생물은 이산화탄소를 이용해서 번식하게 된다. 그 결과 광합성으로 대량의 산소가 생성되고 바다 속과 대기중으로 스며들게 된다. 그 다음 단계는 산소를 이용하는 생물이 출현하게 되고 에디아카라 동물군으로 진화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5억 4200만년 전 캄브리아기 대폭발 직전에 에디아카라 동물군은 소멸한다.
또 재미있는 설이 있는데 캄브리아기 중기에 발생한 것으로 바제스 동물군이라 불리는 것이 있었다. 이 시기의 생물들은 외피를 지녔고 땅에 구멍을 파고 생활하는 종이 생겨났다는 점이다. 여기서 구멍을 판다는 것은 적으로부터 숨기 위함이다. 이 사실로 보아 캄브리아기에 들어서 비로서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 관계가 형성되었다고 보는 것이다. 에디아카라 동물군까지는 대체로 기어다니는 생물들이었고 이 시기까지는 약육강식의 개념이 등장하지 않았다는 흥미로운 설인 것이다.
언젠가 지구에 커다란 이변이 찾아온다면 어쩌면 서로 먹고 먹히는 약육강식의 세상에서 평화로운 방식의 생물로 다시 진화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