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2. 8. 13:53ㆍ카테고리 없음
점점 더 늘어나는 우울증. 병을 넘어 사회 현상으로 번지는 듯 한 느낌마저 들기도 한다.
우울증은 의외로 우리가 안일하게 생각하고 넘겨버리는 경우가 많은 병이다.
그 이유 중 하나로 우울증이 나타나기 쉬운 성격의 사람은 자신의 괴로움을 다른 사람에게 잘 표현하지 못하거나 피하며 타인으로부터의 도움을 받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처음 우울증의 증상이 나타날 때에는 스스로 그 징후를 잘 인지하지 못하고 ‘에이 설마 내가 우울증일려고…’ 하고 부정해 버리기 쉽고, 마음의 병인 우울증으로 단정짓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초기증상을 방치함으로 해서, 그 결과 우울증이 악화되어 버리는 경우가 많다.
되도록 빨리 우울증의 증상을 자각하고 대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하겠다.
몸과 마음, 그리고 행동에서 보여지는 이변에는 우울증의 전조들이 숨겨져 있으므로 우울병의 사인이라 할 수 있는 초기증상들에 대해서 몇 가지를 소개하겠다.
*마음의 이상
우선은 빈번하게 기분이 다운되고 의욕이 사라진다. 절망적이고 허무하며 우울한 기분이 들다가 시간이 지나 다시 뭔가를 해보려는 기분이 들지만 다시 어두운 기운이 몰려와 마음이 꺾여버리기를 반복하게 된다.
이상하게 평소에 성실하고 조용하던 사람들이 우울증에 걸리는 경우가 많으며, 우울한 상태가 계속되면 죄의식으로 변하게 된다. 그것이 상습적으로 악순환을 낳게 된다.
특히나 이유도 없이 우울한 기분이 되어 버리거나 불안함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한다. 직장이나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불안의 원인이라면 그 근거가 확실함으로 판단하기가 쉬우나 우울증의 초기증상은 그렇게 명확하지 않다. 또한 집중력이 저하되고 섬세한 일에 짜증과 혐오감을 느끼는 일이 늘게 된다.
우울병은 자기혐오와 자의식괴리 등을 수반하는 병으로 한 가지 일에 집중하는 것이 곤란해 진다.
여지껏 아무렇지도 않았던 다른 사람들의 평가나 입방아들이 이상하리 만치 신경이 쓰이고, 이 상태가 더 심각해 지면 대인관계를 버티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생긴다. 그리고 어떤 일들에 대해서 깊이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 지고, 지금까지 꼼꼼하고 계획적으로 살던 사람이라도 사고능력 저하와 함께 자신의 생각을 마음처럼 정리를 못하게 된다. 그래서 일이 조잡해지고 허둥대며 그때 그때 임기웅변적으로 보이게 된다.
*몸의 이상
마음이 언제나 복잡한 감정으로 시끄러우므로 당연히 잠을 설치게 된다.
그것 만이라면 아직 괜찮겠지만 ‘내일 직장에서는 또 깨지겠지…. 하는 일마다 실패하겠지…’ 등 어두운 이미지를 떠올리게 되고 잠도 깊이 들기 어려워 진다.
밤잠을 설치니 몸은 스트레스가 쌓이고 아침에 일어나서도 기운이 없고 괴롭다. 누구나가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우울증이 나타나면 특히나 아침에 이불에서 나오는 것이 천근만근 괴로운 일로 느껴진다. 수면시간과 우울증은 긴밀한 관계가 있으며, 의식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한 대책이 생각 외로 중요하다 하겠다.
식사를 할 때에도 이상이 나타난다. 어떤 때에는 식욕이 없어서 밥 한 술도 힘들 때가 있는가 하면, 또 어떤 때는 과식으로 고생을 한다. 갑자기 단 것이 땡기며, 쵸코릿이나 케익 같은 것만 찾다가 저녁은 거르는 등의 생활이 이어진다면 위험하다 하겠다. 강한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식욕이 들쭉날쭉 해지고 편식을 하게되어 버린다.
또한 습관처럼 피로가 몰려오고, 그 피로가 만성으로 쌓여서 잘 풀리지 않는다면 특히나 주의가 필요하다. 식사와 수면이 부족한데 당연히 피로가 풀리지 않는 것은 무리도 아닌 것이다. 불건전한 생활이 계속되어 우울증이 악화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담배, 커피, 술, 초콜릿 등에 너무 의존하게 되면 정신 벨런스가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
담배와 술에는 니코틴과 알코올이, 커피와 초콜릿에는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고 이것들은 의식을 각성 시키는 물질로 알려진다. 강제적으로 각성을 시키지 않으면 건강과 기분이 좋아지지 않는다고 무의식적으로 의존하게 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행동의 이상
우울증에 걸리면 직장에서 일을 함에 있어서 집중력이 산만해지며, 당연히 이것은 미스로 이어지기 쉽다. 지금까지는 한 번도 하지 않던 실수를 저지르거나 예전에는 너무도 우습고 대수롭지 않던 일들로 트러블이 일어나곤 한다.
직장에서의 인간관계로 문제가 많아지고, 이전과 비교해서 말이 없어지고 취미나 좋아하는 일에 국한되지 않고 전반적으로 무기력하며, 스스로 적극적으로 나서서 행동하지 않게 된다.
또한 우울증에 걸리면 생활 리듬이 야행성으로 바뀌기 때문에 처음에는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지각이 늘다가, 차츰 조퇴와 결근을 반복하게 되는 경향을 보이곤 한다.
이런 증상들이 2주 이상 계속해서 나타나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긴다면 우울증의 가능성이 있으니 병원에 진단을 받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성격이 소극적이고 내성적이며, 모범생으로 질서를 잘 지키고 꼼꼼하며 매사에 열심이고 대인관계에서 평판이 좋은 사람, 타인에게 배려심이 깊고, 책임감이 강한 성격의 사람들이 이런 우울증에 빠지기 쉽다고 한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은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 하거나, 병원을 찾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울증을 조기에 치료하기 위해서는 가정이나 직장에서 등 주위 사람들의 관심과 협조가 중요하다.
유럽 등 서구사회에서는 우울증(병) 등의 정신질환도 병으로 인정이 되어 있고 일반적으로 병원을 찾는 것이 당연시 되어있다. 특히 벨기에에서는 검진율이 50%를 넘어서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정신병에 대한 편견이 심해서 조기에 병원을 찾는 것이 꺼려지고 있는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우울증은 중증으로 접어들면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비율이 높은 무서운 병이다. 신체에 대한 외상만이 중병이 아니며, 암과 같은 것 만이 죽음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다. 현대에서 앞으로 가장 많은 수요가 생기게 될 곳은 어쩌면 정신병원 일지도 모른다. 수많은 불안과 스트레스는 우리가 아무리 몸이 편해지고 놀이동산이 늘어나도 결코 줄지 않는다. 마음은 우리의 몸을 유지시켜주는 그 무엇보다 중요한 콘트롤센터이다. 각자 스스로의 정신과 마음에 이상이 생기는 조짐을 체크하고 조금이라도 이상하다면 남의 눈치보지 말고 병원을 찾도록 하자. 또한 그런 친구를 발견하면 조기에 치료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도록 하자. 정신병은 두려운 것이 아니며 다른 병과 같이 고쳐야 할 대상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