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2. 7. 13:10ㆍ카테고리 없음
머릿속으로 생각한 특정의 단어를 뇌파의 변화로 해독하는데 성공했다. 일본 큐슈 공업대학교 정보공학부 야마자키 교수 연구팀이 일궈낸 성과이다.
가위, 바위, 보와 같은 제한된 선택지 하에서, 각각 말을 할 때와 안 할 때가 거의 같은 뇌파라는 것에서 착안한 것이다. 일본 가나의 50음 중 일부에서 성공을 했으며, 향후 음의 파형을 분석하는 것으로 단어나 문장을 해독하는 것도 가능해 질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가 진행되면 장애로 말을 못하는 사람과의 의사소통 뿐 아니라 소리가 전달되지 않는 우주나 물 속에서도 통신할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야마자키 교수는 생각만으로 로봇이나 사물을 조작할 수 있는 영화와 같은 사용법도 가능해질 것이라 한다.
실험
야마자키 교수가 주목한 것은, 언어를 통괄하는 영역인 ‘블로커야(野)’라는 영역이다. 전두엽에 위치한 블로커야는 발성 직전에 활동을 시작해, 뇌가 발신하는 신호인 ‘운동 준비전위’가 만들어져 뇌파에 변화를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연구팀은 수 십명의 남녀 학생을 대상으로 가위, 바위, 보를 소리를 내어 할 때와, 머리 속으로 강하게 의식할 때로 나누어 뇌파를 비교했다. 그러자 직전 약 2초간은 같은 운동준비전위가 일어나고, 동일한 개인이라면 뇌파가 3개 단어 각각이 모두 거의 같은 뇌파로 형성된다는 것이 판명되었다.
이것은 단어를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바꿔도 같은 결과였다. 연구팀은 50음 분석에 착수해 일본어 춘하에 해당하는 ‘하, 루, 나, 츠’에서는 80~90%의 정확도로 식별하는데 성공했다. 단, 같은 단어라도 파형에는 개인차가 존재했다.
향후 피실험자를 늘려 50음 등의 보편적인 파형을 찾아 낼 예정이라고 한다.
모음이 적은 일본어는 발음이 복잡한 영어보다 신호의 해석이 용이하다며 ‘일본이 이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우위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뇌 활동으로 단어나 동작을 예측하는 연구는 유럽에서 가장 먼저 시도 되었으며, 일본에서는 20여년 전부터 시작되었다. 하지만 손, 발을 올리거나 내리는 동작을 상상할 때 뇌파가 어떻게 변화하는지의 연구가 대부분이었다. 그것마저도 동작은 복잡하고 변수가 하도 많아서 분석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언어에 있어서는 모음의 식별에 성공한 예는 있어도 자음이 포함된 단어를 식별 했다는 연구 성과는 전무했다. 그런 의미에서 요번 연구는 실로 기대가 되는 뉴스가 아닐 수 없다.
유감스럽게도 뇌파가 모든 사람이 통일된 것이 아니고, 각 나라의 언어에 따라 분석이 이루어 져야 한다는 높은 허들도 존재한다. 하지만 지속적인 연구가 이루어지고 구글과 같은 대규모 대자본의 힘이 보태 진다면 그 연구 속도는 더욱 가속 될 것이다. 스티븐 호킹과 같은 신체 조건이 아니더라도 분명 이 분야의 발전은 인류에 또 다른 혁신을 안겨줄 것임이 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