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2. 4. 15:58ㆍ카테고리 없음
인간의 복잡한 뇌 속에는 행복과 불행, 고통과 쾌락 등 많은 사건에 대한 ‘기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우리는 살면서 그 중에서 싫었던 기억만 지워버릴 수 있다면 하고 바랄때가 있다.
그런데 네덜란드의 연구에서 뇌에 전기쇼크를 줌으로 해서 싫었던 기억을 지우는 것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네덜란드의 라드바우드 대학 신경과학자 머라인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전기쇼크 요법’이라 불리는 뇌에 전기 쇼크를 가하는 방법으로, 우울증 환자의 트라우마적 기억들을 효과적으로 지우는 것에 성공했다고 한다.
전기쇼크 요법은 두부에(양쪽 전두엽 피부) 전류를 관통시켜서 인위적으로 경련 발작을 유발하는 치료법이다. 원래는 사고 체계와 감정 반응의 전반적인 장애로 인해 통합적인 정상 사고를 하지 못하는 일종의 만성 정신 장애의 하나인 조현병을 위한 특수요법으로 고안된 것인데, 정신과 영역에서의 특수요법 중 가장 일반화 되어진 치료법이다.
실험방법
연구팀은 이미 전기쇼크요법 치료를 받고있는 중도의 우울증 환자 42명에게 두 장의 슬라이드를 보여주었다. 한 장은 자동차 사고의 사진이었고, 다른 한 장은 폭행을 하는 사진이었다. 그리고 잠시 후 그 중 한 장의 사진을 떠올려보도록 지시했다. 그 순간 뇌가 이미지를 떠올리려 할 때 전기 쇼크를 가한 것이다. 하루가 지난 후, 환자들에게 전기충격을 받을 때 떠올렸던 한 장의 슬라이드에 관해서 질문을 해 보았더니, 놀랍게도 환자들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전기 충격을 주지 않았던 다른 한 장의 슬라이드에 관해서는 명확하게 기억을 해 냈다는 것이다. 머라인씨는 뇌에 자극을 주어 기억을 봉인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는 ‘기억의 고정화’라는 논리에 기반한 것이라고 말한다.
이 논리에서는 기억은 이용을 하려고 할 때 마다 마음의 창고에서 찾아서 꺼내지게 되고, 뇌의 회로에 덮어씌워지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동물과 사람들에게 행한 지금까지의 실험 결과로부터, 뇌가 재고정화 과정에 있을 때에는 기억이 파괴되기 쉬워진다고 여겨졌다. 하지만 이런 효과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 오래도록 마음속에 새겨진 깊은 기억에까지 효과를 발휘 할지는 아직 판명되지 않았다.
머라인씨도 전기쇼크요법이 모든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인정하고 있지만, 요번 실험의 성과가 사람의 몸을 상하지 않게 하면서도 기억의 고정화를 방해할 새로운 방법의 발견에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어쩌면 맨인 블랙의 기억을 지우는 장치는 실현 가능 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