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브레이크는 뭐지?

2024. 4. 12. 00:18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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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관련 기사를 보다 보면 엔진브레이크라는 단어를 자주 접하게 된다. 파킹브레이크는 차가 뒤로 밀리지 않게 주차 시 걸어둔 적이 있고, 그냥 브레이크는 매일 쓰는 거니까 알겠는데… 엔진 브레이크? 그건 어디 있는 거지? 하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까? 어떤 사람은 옵션인줄 알았다는 사람도 있었다. 웃긴 이야기이긴 해도 차를 잘 모르는 사람에겐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스타벅스에서 처음 커피를 시키는게 더 어려울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그럼 엔진브레이크는 뭘까? 차근차근 알아보자.

 

우선 엔진브레이크는 일반적인 엔진을 사용하는 차라면 기본적으로 모두 가능하다. 엔진 브레이크를 거는 방법은 수동 차라면 뉴트럴(N) 이외의 기어를 넣은 체 주행 중 악셀에서 발을 떼면 되고, 오토 차량이라면 DS에 두고, 옛날 차 중에는 2, 1, L 등의 기어를 물린 체 달리다 악셀 페달에서 발을 떼면 끝이다.

평지라고 가정하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른데, 기어를 넣고 악셀을 밟으면 가속을 한다. 그리고 기어를 넣은 상태에서 악셀에서 발을 떼면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차는 서서히 속도가 줄어들게 된다. 이렇게 속도가 주는 것이 엔진브레이크인 것이다.

운전 초보자는 엔진브레이크라는 거창한 단어에 중압감이 들었을 것이지만 알고 나면 ‘뭐야이거’하고 허탈해 한다. 그리고 그런거면 애초에 ‘브레이크’라는 단어를 쓰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라고 불평을 하곤 한다. 하지만 그 이유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미리 말하지만 이걸 해 보려면 절대로 비탈길 내리막에서 하지 않길 바란다. 반드시 평평한 곳에서 해보라. 그리고 안 해봐도 된다. 우선 수동이건 자동이건 상관없이 차를 주행하다 기어를 중립(N)으로 바꾸고 악셀에서 발을 떼어보자. 그러면 탄력으로 그냥 차가 허당으로 굴러가는 느낌이 강하게 들지만 속도는 별로 줄지 않는다. 이것을 기어를 물린 체 다시 악셀에서 발을 떼어보면 허당의 느낌보다는 저항에 의해서 아까보다 빨리 속도가 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동차는 엔진에서 휘발유나 경유를 태움으로서 에너지를 만들고 이것으로 회전운동을 만들어 바퀴를 굴린다. 다시 말해 엔진을 돌리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힘이 필요하다. 주행 중에 악셀에서 발을 떼면 연료 공급이 끊기게 되고 이제는 돌지 않는 엔진을 타이어의 회전만으로 돌려야 하니 일종의 브레이크가 걸린 꼴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기어가 낮을수록 엔진브레이크가 크게 걸리게 된다. 수동 차라면 5단보다 4, 4단 보다 3단이 강한 브레이크를 걸 수 있는 것이다. 자동미션 차라도 일정 속도를 넘은 경우 D보다 S가 강하게 브레이크가 걸린다.

그 이유는 타이어가 한 바퀴 돌 때에 엔진이 몇 번 회전하는가가 기어에 의해서 결정되기 때문이다. 엔진브레이크가 걸릴 때에는 기어의 숫자가 낮을수록 타이어가 한 바퀴 구를 때 돌려야 하는 엔진 회전수가 늘기 때문에 강하게 브레이크가 걸리는 것이다.

그리고 내리막길에서 엔진브레이크를 활용하라는 말을 자주 듣는데 이것은 통상적인 풋브레이크의 부담을 줄이기 위함이다. 모두가 알다시피 일반적으로 풋브레이크는 바퀴에 디스크와 브레이크 페드라는 형태로 강제로 돌아가는 바퀴를 잡는 형태를 띈다. 이때에 계속해서 풋브레이크만을 사용하다 보면 마찰열에 의해 ‘페이드’라는 현상이 일어난다. 페이드는 브레이크의 마찰소재가 열로 달아오르며 가스를 발생시키고, 이 가스의 막이 마찰력을 저하시켜 브레이크가 잘 듣지 않게 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브레이크 오일이 끓어 오르며 기포가 생겨 브레이크가 허당을 치는 ‘페이퍼 록 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내리막에서 브레이크가 고장나면 큰일난다. 그래서 엔진브레이크를 병용하라고 추천하는 것이다.

자동차 매니아라면 이니셜D라는 만화를 알 것이다. 이 만화에서는 주로 내리막 코스에서 자동차 경주를 벌이는데 간혹 잘 달리던 상대 선수가 브레이크가 열을 받았다며 초조해 하곤 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것이 위의 상황이 될 것이다.

또한 이 만화에서는 코너를 돌 때 기어 단수를 내려 순간 속도를 떨어트린 상태에서 드리프트를 하곤 하는데 이것도 엔진 브레이크 활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급격한 킥다운을 해버리면 미션이 몇 번으로 박살이 날 수 있으니 5단에서 2단 같이 갑자기 변속을 하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엔진브레이크를 잘 활용하면 연비를 높일 수 있고, 풋브레이크의 수명연장에 도움이 된다. 또한 타이어에도 무리가 적으며 빙판길에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제동이 걸린다.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할 때에는 급격한 제동이 잘 걸리지 않으므로 휠이 잠기는 일이 적다.

하지만 엔진브레이크는 속도가 10키로 이하라면 의미가 없고 차가 완전히 정차하지 않는다. 단점도 있는데 심하게 사용할 시 엔진과 미션에 부담을 주게 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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