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3. 23. 00:20ㆍ카테고리 없음
매년 10월 31일은 할로윈이다. 예전에 비해 우리나라도 할로윈에 관한 이벤트가 많이 열리게 되었다. 특히 상업적으로 과자나 게임과 같은 판촉이나 행사에 쓰여지기도 한다. 하지만 할로윈이 무엇인지 그 의미를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요번에는 할로윈에 관한 간단한 유래나 그 의미를 알아보기로 하자.
*할로윈은 왜 생겼나?
할로윈은 카톨릭 교회의 축일인 ‘만성절(萬聖節)’의 전야제로, 매년 10월 31일에 치뤄지는 고대 켈트인이 기원이었다고 여겨지는 축제이다.
옛날 옛적, 켈트인들의 한 해의 끝은 10월 31일이었다.
이 날은 가을의 수확을 감사히 여기는 수확제가 열렸는데, 한 해의 끝인 이날 밤에는 죽은 사람의 영혼이 세상으로 돌아오거나, 검은 고양이와 함께 마녀가 나타나고, 악령이 나쁜 짓을 한다고 하는 믿음이 있어, 가을의 수확을 기뻐함과 동시에 나쁜 악령들을 몰아 낸다는 종교적인 의미를 가진 축제로서 행해졌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며 켈트인들이 행하던 의식이 카톨릭과 융화되면서 현재의 할로윈 축제의 형태로 남게 된 것이다. 현재에는 카톨릭 교회에서 11월 1일에 행해지는 ‘모든 성인(聖人)의 날(만성절)’의 전날 밤에 행해지는 축제로 인식된다.
‘만성절’은 카톨릭 교회의 축일의 하나로, 모든 성인과 순례자를 기념하는 날로써 죽은 사람의 영혼이 세상으로 돌아온다고 여겨졌다. 그래서 그 기간 중에 성묘를 하거나 죽은 사람에게 기도를 올리는 경우가 많다.
*할로윈의 어원?
영어로는 ‘Halloween’이다.
이 Halloween의 어원에는 많은 설이 있는데, 카톨릭 교회에서의 ‘만성절’ 전야제(前夜祭)라는 점에서, ‘All Hallows(구 만성절 표기)’와 전야(前夜)의 의미인 ‘eve’가 합쳐져 ‘Hallows eve’가 되고, 이것이 발음에 따라 ‘Halloween’으로 불리게 되었다는 설과, 신성한의 ‘hallow’와 밤의 ‘evening’이 합쳐져 ‘Halloween’이 되었다는 설 등이 있다.
또한, 만성절(All Saints’ Day)이 공식적으로는 ‘Solemnity of All Saints’인데 이를 축약해서
‘All Saints’라 부르거나 ‘All Hallows’, ‘Hallowmas’라 부르기도 한다. 어쨌든 할로윈이란 말은 ‘신성한’이란 의미인 ‘Hallow’가 들어간다.
*할로윈에 괴물로 변장을 하는 이유?
신성한 성자들의 전야제에서 왜 괴물 옷을 입을까? 이거 모순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 날은 죽은 자의 영혼이 세상으로 돌아오고, 악령이나 괴물들도 돌아온다고 믿었기 때문에 재수 없게 잡혀갈 수가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악귀들의 눈을 속이기 위한 카모플라쥬로서 변장을 하게 된 것이다. 나도 같은 편이야 라고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면 악령들은 같은 편이라고 생각해 영혼을 가져가지 않았다.
다른 설로는 유령보다 더 무서운 모습으로 변장을 하면 세상에 돌아온 악령들이 사람들의 끔찍한 모습을 보고 쫄아서 도망을 간다는 설도 있다. 이처럼 여러가지 설이 있는데 같은 것은 ‘퇴마’의 성격을 지닌다는 것이다.
*과자를 달라고 할 때 이 말을 하는 이유? Trick or Treat!
영어권 국가에서는 어린아이들이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Trick or Treat’이라고 말한다. 그러면 대부분은 아이들에게 과자며 초콜릿을 나누어 준다.
‘Trick or Treat’은 ‘과자 안주면 괴롭힐꺼야!’라는 협박이다. 직역으로는, ’Trick=나쁜 계획, 장난’, ‘Treat=초대하다, 접대하다, 받다’라는 의미가 있다.
이것은 원래는 ‘souling’이라는 유럽에서의 습관에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데, 가면을 쓰고 변장을 한 아이들이 노래를 부르며 내세를 떠도는 영혼들을 위해 ‘Soul Cake(사각형 건포도 빵)’을 구걸하면서 집집마다 방문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아무것도 주지 않으면 아이들과 영들이 짓궂은 장난을 쳤다고 한다.
그러다 결정적으로 1952년에 도날드 덕이 나오는 디즈니의 만화영화 ‘Trick or Treat’에서 이 대사가 쓰이면서 세상으로 급속도로 퍼져나가, 오늘날에는 할로윈의 관용구로 정착되었다.
사족을 달자면, ‘Trick or Treat’에 대한 대답으로는 ‘Happy Halloween!’또는 ‘Treat!’이라고 대답하고 과자를 주면 된다.
만약 거절을 하게되면 현관에 계란을 던지거나 나무에 휴지를 칭칭 감아 두거나 하는 사례들이 있다.
*그런데 왠 호박이지?
할로윈이 다가오면 여기 저기서 얼굴 모양의 호박을 접하게 된다. 왜 하필 호박인 것일까?
호박을 파내 그 속에 양초를 켜는 ‘잭 오 랜턴(Jack-o'-lantern)’은 한가지 전설에서 시작된다.
‘옛날 어떤 곳에 나쁜 짓만 일삼는 잭이라는 남자가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잭은 영혼을 빼았으러 온 악마와 마주친다. 그런데 잔머리가 잘돌던 잭은 악마를 속여 자신이 죽더라도 지옥에는 안떨어진다는 약속을 얻어낸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죽게된 잭은 그 간 한 악행들이 있어 천국에 들지 못하고, 결국 지옥문 앞에 이른다. 하지만 악마와의 약속 때문에 지옥에서도 받아주지 않았다. 잭은 갈 곳이 없자 ‘어디로 가란 말이야?’라며 악마에게 물었지만, 악마는 원래 니가 있던 데로 돌아가라고 한다. 그렇게 잭은 자신이 왔던 길을 되돌아 걷기 시작한다.
하지만 길은 어둡고, 바람은 몹시 거세었다. 칠흑과 같은 어둠으로 길은 보이지도 않았다. 할 수 없이 잭은 악마에게 부탁을 한다. ‘나에게 빛을 주렴. 도저히 길이 보이질 않는단 말이야’라고.
그러자 악마는 지옥에서 불타는 덩어리 하나를 잭에게 건낸다. 잭은 그 불덩이를 순무(Rutabagas) 속에 넣어 등을 만들었다. 그리곤 이승과 저승을 끊임없이 방황하며, 등을 든 잭(Jack-o'-lantern)이라고 불리게 된다. ‘
이 이야기에서는 순무로 등을 만드는데 이것이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당시 생산량이 많았던 호박으로 대체된 것이다. 스코트랜드 같은 곳에서는 아직도 순무를 사용한다. (잭의 이야기는 아일랜드에서 유래된 것이다.)
그리고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바뀐 또 한가지는 잭 오 랜턴이 길을 찾기 위한 불빛이 아닌, ‘퇴마’의 부적 같은 상징으로 쓰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러면 즐거운 할로윈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