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미생물이 우리 기분을 바꾼다면

2024. 3. 19. 00:51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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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감정은 내장에서 나온다! 이 무슨 소리인가?



세상의 기생충들 중에는 숙주의 뇌를 빼앗거나, 몸의 신경을 제어하는 놀라운 종의 것들이 몇 알려져 있다. 사마귀 등에 기생하는 스피노코르도데스 텔리니(연가시)가 물 속에서 산란을 하기 위해 사마귀의 뇌에 어떤 종류의 단백질을 주입해 사마귀를 물로 뛰어들게 하는 것이나, 달팽이에 기생하는 레우코클로리디움과 같이 기생하던 달팽이를 새에게 먹히게 하기 위해 어둡고 습한 장소가 원래의 서식처인 달팽이를 밝고 잘 보이는 곳으로 가도록 조종하는 예도 있다.

과연 이런 미생물들에 의해 우리는 감정과 신경을 지배 당할 수 있다는 말인가?



*내장 미생물의 상태와 뇌 활동과의 관련성

연구에 따르면 이렇게 행동을 적극적으로 제어할 정도의 극단적인 영향은 없다 손 치더라도, 인간의 내장에 서식하는 미생물에 의해서도 감정이 좌우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과학사이트 ‘사이언스 얼럿’에 소개되었다.

일반적으로 한 사람의 장 속에는 100~3000종류의 미생물이, 100조개~1000조개 정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 장내 미생물의 종류와 수에 따라서 우리의 건강상태가 좌우된다고 알려져도 있지만, 이 미생물이 어떤 것이냐에 따라서는 인간의 감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조사 결과가 보고 되었다.

설치류의 내장 미생물의 구성에 따라서 그 동물의 행동이 변화한다는 연구는 이미 발표되었지만, 인간을 대상으로 한 본격적인 조사는 요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UCLA의 소화기병 전문의인 킬스텐 티릿쉬 박사와 그 팀은, 18세부터 55세까지의 건강한 여성 40명으로부터 채취한 변을 샘플로 한 장내세균조성 분석에서, 40명의 피실험자를 두 그룹으로 분류했다.

하나는 박테로이데테스라 불리는 세균이 장내에 풍부하게 있는 그룹과, 다른 한 쪽은 프레보텔라라 불리는 세균군이 장내에 풍부한 그룹으로 나누었다.

이 두 개 그룹의 피실험자 전원의 뇌 MRI검사를 토대로 포지티브, 네거티브, 뉴트럴 3종류의 감정을 유발하는 이미지를 보였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이는 지에 대한 조사가 행해진 것이다.



*장내 미생물이 뇌 구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 결과 박테로이데테스가 풍부한 그룹의 피실험자의 뇌에서는 전두피질과 도피질에 두꺼운 회백질이 보였고, 기억을 관장하는 해마의 영역도 크다는 것이 판명되었다.

한편, 프레보텔라가 풍부한 그룹의 피실험자의 뇌에서는 주의력이나 감정, 감각을 관장하는 영역의 뇌 네트웍이 박테로이데테스가 풍부한 그룹의 피실험자의 뇌 보다 활발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네거티브한 감정을 발휘하는 이미지를 보여주었을 때, 프레보텔라가 풍부한 그룹의 피실험자는 박테로이데테스가 풍부한 그룹의 피실험자보다도 해마의 활성도가 낮고, 이미지를 봄으로 해서 불안이나 스트레스 등을 품기 쉽다는 것이 판명 된 것이다.

이런 결과로부터 장내 미생물이 인간의 뇌 구성에서 어떤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확인되었지만, 이 연구는 아직 시작되었을 뿐으로 보다 많은 피실험자의 조사와 다른 접근에 의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가 화가 나거나 두렵거나 할 때 머리에서 열이 날 뿐 아니라, 가슴이 답답해 지고, 배가 울렁거리며 많은 변화들이 머리가 아닌 내장기관을 통해서 전달되는 이유가 이런 미생물의 영향일지도 모른다.

미래에는 먹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 지거나, 화가 가라앉는 등의 의료법이 나올지도 모를 일이다. 아니면 특정 단백질이나 미생물을 체내에서 배양함으로써 사람의 기분을 조절할 수 있게 될런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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