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3. 15. 00:29ㆍ카테고리 없음
여성들이 방향치가 많다고?
여성은 방향치가 많다는 말을 종종 듣곤 한다. 과연 정말일까?
여러 종류의 공간인지능력 테스트에서는 일반적으로 여성보다 남성이 성적이 더 좋다. 그리고 공간인지능력에 관한 유전자가 남성만이 지닌 Y염색체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 차츰 밝혀지고 있다.
미국에서 남녀 대학생을 대상으로 지도상에서 목적지까지의 루트를 찾도록 하는 테스트와 미로를 통과하는 테스트를 실시했는데 남학생 쪽이 보다 빠르게 길을 찾아내고 기억했다고 한다. 하지만 여학생 쪽이 루트를 암기하는 데에는 더 느렸던 반면, 루트상에 존재하는 표식이 될만한 것을 확실히 기억하고 있어서, 한번 루트를 기억하게 되면 기억한 표식에 의존해서 착실히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었다.
이 실험으로 비추어보면 아마도 남성은 방향이나 거리 등을 기준으로 목적지로 가는 루트를 찾아 간다는 말이고, 여성은 특정 표식을 확인함으로서 자신의 위치를 인지하게 된다는 말이 된다. 예를 들어 이전에 한번이라도 가본 적이 있는 장소에 가게 되면, 여성은 어느 정도 거리를 가서 어느 방향으로 돌면 된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지 않다고 하더라도 ‘이 가게 앞을 지나친 기억이 있는데’라는 표식에 대한 기억이 남성보다 뚜렸하다는 것이 될지도 모른다.
이 남녀의 차이는 일설에 따르면 선사시대인 몇 만년 전부터 수렵생활의 분업으로부터 생겨난 것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수렵시대에 남성은 주거에서 멀리 떨어진 곳까지 식량을 찾아 긴 여정을 하는 일이 빈번했고 생소한 장소에서 집으로 돌아가기 위한 방향감각이 필요했다. 또한 사냥을 하기 위해서는 창이나 활을 명중시키기 위해서 공간인지능력이 뛰어나야만 했다. 하지만 여성은 주거 근처에서 식물을 채집하거나 아이들을 키우며 살았고 거의 먼 거리를 갈 일이 없었으므로, 생소한 곳으로 이동 할 때의 거리감이나 방향감각이 필요가 없었으며 자주 보이는 표식을 기억하고 의존하는 것으로 충분히 생활이 가능했던 것이 아닐까라는 이야기이다.
또한 MRI로 휴식상태의 뇌를 촬영해보니 남성은 편도체, 여성은 해마의 활동이 왕성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편도체는 대뇌변연계에 존재하는 아몬드 모양의 뇌부위로 감정을 조절하고, 공포에 대한 학습 및 기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즉 개인의 안위를 중시하는 역할을 한다. 해마는 대뇌변연계를 구성하는 한 요소로서 측두엽 안에 자리 잡고 있다. 해마는 새로운 사실을 학습하고 기억하는 기능을 하는 중요한 기관이며 해마가 손상되면 새로운 정보를 기억할 수 없게 된다. 즉 해마는 종족보존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런 점이 공간인지능력 등의 남녀의 뇌의 차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설이 있다. 단지, 이런 방향감각의 차이는 일반적인 것이다. 당연히 개인차도 있어서 방향치인 남성이나 표식을 잘 기억하는 남성도 있을 것이고, 방향감각이 좋은 여성이나 표식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여성이 있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