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3. 10. 00:37ㆍ카테고리 없음
개가 잘 때 몸을 둥글게 마는 이유
개가 몸을 둥글게 말고 자는 이유는 생각하고 말고 할 것도 없이 따뜻하기 때문일 것이다. 여름보다 겨울에 이렇게 몸을 말고 자고 있는 것을 쉽게 목격할 수 있고, 따뜻한 양지 쪽에서는 바닥에 배를 깔고 길게 널부러져 있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개가 체온조절을 하는 본능이며 겨울에는 열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여름에는 열을 배출하려고 자세를 바꾸는 것이다.
하지만 이유가 꼭 그것뿐인가 하면 그렇지는 않다. 외부에서 키우는 개들은 더울 때에도 몸을 둥글게 말고 자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자신의 급소를 보호하려는 본능이다. 개는 늑대과의 동물로 처음에는 야생이었다. 야생에서는 당연히 도처에 적이 있으며 긴장을 늦추기 힘들다. 그래서 마음 놓고 편히 쉴 수 있는 곳이 아니면 느긋하게 눈을 감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 습성이 아직도 남아 예민한 개들은 여름에도 몸을 말고 자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본능은 개들이 좁은 곳에서 안도감을 느끼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 최대한 적에게 들키지 않는 장소를 택해 몸의 면적을 작게 하면서 방어자세를 취해 안전을 도모하겠다는 것일 것이다. 적수가 없는 호랑이 조차도 넓은 공터에서 느긋하게 잠을 자는 모습은 실제 자연에서는 보기 힘들다.
그래서 개가 자는 모습을 보면 그 장소, 사람을 얼마나 신뢰하나를 알 수 있다. 만약 개에게
낯선 곳이라면 마음을 놓기 힘들고 자주 주위를 경계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주인에 대한 믿음이 있고 편안하다면 느긋하게 배를 보이며 드러누워서 자도 아무런 걱정이 없을 것이다. 집에서 키우는 많은 애완견들이 이렇게 소파나 베란다에서 아무렇게나 편안하게 드러누워 자는 것도 주인을 그만큼 신뢰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 자신의 그런 모습을 사랑스럽게 보아주지 않는 주인이라면 당장 웅크리고 자게 될 것이다.
사람도 공포를 느끼면 심리적으로 구석을 찾게 되고 숨으려 한다. 또한 몸도 웅크려 머리와 무릎이 맞닿을 것이다. 몸을 개와 같이 둥그렇게 마는 것이다. 사람도 추울 때와 경계심, 공포심이 들 때 몸을 둥글게 말곤 한다. 이것은 동물들의 공통적인 심리일지 모른다.
개가 몸을 둥글게 마는 것은 가장 경계심이 강한 상태이고 점차 긴장이 풀어질수록 엎드려서 자다, 옆으로 누워서 자다, 긴장이 완전히 풀린 상태에서는 무방비의 상태인 배를 하늘로 보이고 자는 자세가 된다. 개의 자세로 현재의 긴장감을 판단할 수도 있고, 또는 집안의 온도가 개에게 더운 것인지 추운 것인지 적당한 것인지의 판단 기준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도 어린 개인지, 늙은 개인지, 건강한 개인지, 병이 있는 개인지에 따라 육체적, 정신적 차이가 있을 수 있어 평소에 자신의 개의 전반적인 상태를 참고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개들은 자는 시간이 적은 듯 하지만 평소에 자다 깨다를 반복하는 수면을 하므로 사실은 사람보다 평균적으로 수면시간이 길다고 알려져 있다. 늙거나 어린 개들은 하루 15시간 이상을 잔다고 하고, 성견의 경우 10~12시간을 잔다고 한다. 램수면을 하기 때문에 작은 자극에도 정신이 들지만 틈틈이 잠을 자고 있다. 개가 늙으면 감각도 떨어지고 귀도 멀어져 더 편안하게 오래도록 잠을 자게 되는데 거의 식사시간이나 산책 시간이 아니면 움직이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이 때에 자면서 가늘게 울거나 몸을 떠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아마도 개도 꿈을 꾸고 있는 것일 것이다. 하지만 개도 사람도 하루 종일 18시간 이상 잠을 자게 되는 시기가 오면 거의 수명이 다 되어간다는 말이 되고, 경험상 2년을 넘기기 힘들다고 볼 수 있다. 개와도 사랑하는 사람과도 건강할 때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많이 만들어서 나중에 많은 꿈을 꾸게 되어 갈 때 즐거운 장면만 보게 될 수 있도록 행복하게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