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2. 17. 00:22ㆍ카테고리 없음
사망 예측기계가 등장하다.
기술의 진보로 인해 사람이 설 자리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인공지능의 발달로 인해 미래에는 의학, 법률, 운송, 회계 등 많은 것들이 기계화 될 것이라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그리고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 인공지능을 통한 죽음의 예측 기술이다. 이 기술이 우리 미래에 과연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인가 그것이 참으로 궁금하면서도 우려스럽다.
미국 보스턴의 한 의료센터에서 인공지능을 탑재한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중증 환자들의 향후 수명을 계산, 예측하도록 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적중률이 무려 96%에 육박한다고 하니 대단한 일이다. 30일 이내로 여명 판정을 받은 많은 사람들은 높은 확률로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중증 환자들은 몸을 움직일 수 없는 경우가 많고, 각종 기구들로 건강상태를 체크한다. 3분에 한 번씩 산소농도에서 혈압까지의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컴퓨터로 전송되고 분석된다. 모든 환자의 병력이나 처방전의 이력이 망라된 데이터는 빅데이터화 되고, 30년간의 25만명 이상의 정보를 바탕으로 예측을 진행한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면 사람으로선 도저히 할 수 없는 종합적인 분석이 가능하다. 신속하게 치료법을 대처할 수 있고, 실수도 줄일 수 있다. 아무리 훌륭한 의사라고 하더라도 자신의 경험 이상의 것을 판단하고 알기는 어려운 법이어서, 개인의 실력과 역량에 따라 전혀 다른 의견을 내 보이는데 반해, 인공지능의 분석은 보다 객관적일 수 밖에 없다. 수 십만 환자의 병력과 처방이 근거가 되는 것이다. 여명을 선고 받는 것은 결코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다. 개인적으론 차라리 모르는 것이 나을 것이다.
하지만 애초부터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죽음에 대한 정확한 선고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 보다 확실하고 신속, 정확한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다. 실시간의 환자의 상태와 호전 정도, 부작용이나 위급 상황을 정확하게 알 수 있으면, 의사들로써도 훨씬 신속하고 정확하게 위기를 모면할 수 있다. 나아가서는 의사의 잘못된 처방에 경고를 줄 수도 있게 된다. 의외로 의료계에서는 의료스텝의 오진이나 실수로 인해 인명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는 리스크가 존재하는 것이다. 그것을 보조하고 다시 확인할 수 있게 해 주는 필터가 이 새로운 혁신적인 인공지능 관리 시스템일 수 있는 것이다. 담당 연구원은 궁극적으로 이 인공지능 의료 시스템의 목적이 모든 환자를 치료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결과적으로 환자를 종합적으로 케어하고 치료효과를 극대화 시키기 위함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이것은 앞으로도 중요한 판단이나 치료 자체는 인간 전문의가 담당할 것이지만, 그 효율성을 향상시킴으로써 보다 유연하게 자원을 활용하게 될 것이라는 말이기도 하다. 보다 적은 의사들이 보다 많은 환자를 돌볼 수 있고, 전문 분야가 아닌 사항에 대해서도 일일이 회의를 거칠 필요가 줄면서, 절차를 간소화 시키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앞으로는 보다 선진화된 기술이 등장할 것으로 내다보는데, 이 시스템을 클라우드화 시켜 방대한 데이터를 집결시키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구글은 여기서도 활약을 하게 될 것 같다. 향후에는 VR이나 AR을 이용한 원격 서비스도 등장할지 모를 일이다. 이런 연구는 미국뿐 아니라 영국, 독일에서도 진행 중이다. 그리고 이 빅데이터에 가장 군침을 흘리는 집단은 바로 생명보험 회사들이라고 한다.
아직은 시범운용 단계의 것이지만, 기술의 확산속도는 언제나 우리의 예측보다 빨랐다. 어쩌면 근 미래에는 세계 어디서나 자신의 건강을 체크 할 수 있는 클라우드기반 의료시스템이 등장할지도 모를 일이다. 자신의 건강상태를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병을 미리 발견하기도 하고, 자신의 수명이 앞으로 몇 년이나 남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식이 되지는 않을까?
하지만 죽음에 관한 것은 현실적으로 직접 알려주지 않게 될 것이다. 사람들이 얼마나 큰 혼란을 겪게 될지 눈으로 안 봐도 훤히 알 수 있다. 당신은 앞으로 자신이 며칠을 더 살 수 있는지 지금 당장 정확하게 알고 싶은가? 미안하지만 본인은 사양하고 싶다.